울산 동구에 살면서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생각날때면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방어진항 어판장 내에 위치한 '어업인 식당'(수협구내식당)인데요.
이곳은 원래 어업인들과 수협 직원들을 위한 구내식당으로 시작했지만,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식당입니다. (수협.농협.공단 등은 직원 식당으로 시작해 음식이 괜찮다고 알려지면 일반인도 이용 가능하게 열어두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해요.)
화려한 인테리어나 스페셜한 메뉴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집밥처럼 편안하고 정직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찾는 분들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방어진 앞바다, 가자미가 맛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울산, 특히 방어진항 일대는 가자미가 서식하기 좋은 자연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 앞바다는 수심이 완만하고, 가자미가 살기 좋은 모래와 펄이 적절히 섞인 해저 지형과 동해의 차가운 해류 덕분에 비교적 안정적인 수온, 그리고 먹이가 풍부한 연안 환경을 갖추고 있어 가자미가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합니다. 이런 비옥한 바다에서 자란 가자미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죠?

어업인 식당 (수협구내식당)
위치 : 울산 동구 동진5길 71 어업인식당 1층
영업 시간 : 08:00-20:00 (라스트오더 19: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공휴일 제외)
전화 : 010-2594-9243
주차 : 가게 앞이나 야외주차장

가게 내부는 그리 크지 않지만,
벽면 가득 채워진 수많은 유명인과
방송 스태프들의 사인을 보면 이곳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인지 실감이 납니다.
이미 소문난 현지인 맛집이라 줄 서기는 기본이며,
최근에는 <전현무계획>에도 소개되어
더욱 핫해진 곳이에요.
식당 앞 칠판 대기 명단에 이름을 적고 기다려야 하는데,
간이의자가 몇개 비치되어 있어요.
우리는 대기가 좀 있어서 방어진항을
조금 돌아보고 갔더니 딱 맞았답니다.
회전율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 방어진항을 둘러 보실꺼면
시간 너무 길게 잡진 마세요~
그리고 정신없이 바쁘고 분주해 보이시는데도
사장님께서는 항상 밝게 웃으면서 손님들을 대하세요.
유독 정겨운 이유는 항상 웃으며 맞아주시는
사장님의 친절함 때문이기도 합니다.

식전 속을 따뜻하게 달래주는 구수한 '숭늉'
자리를 잡고 앉으면 가장 먼저
큰 밥솥에서 숭늉 한 그릇을 떠옵니다.
식사 전에 이 구수한 숭늉을 마시면
속이 따뜻하게 데워지면서 입맛이 싹 돌거든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죠!

밑반찬만으로 밥 한 공기 뚝딱!
이곳은 메인도좋지만 밑반찬이 정말 정갈합니다.
특히 기본으로 나오는 미주구리 회무침은
뼈째 씹히는 고소함이 일품이에요.
저는 뼈 씹는 식감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저희 신랑이 이 미주구리 회무침부터 한접시 해치웁니다 😆
(새꼬시 회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요.)
바닷가 식당 답게 나온 신선한 미역무침에도
자꾸 손이 가고,
찐한 갈치속젖을 포함한 두 종류의 젖갈에
미역과 양배추 쌈을 싸 먹다 보면 찌개가 나오기도 전에
밥 한공기를 다 비울 것 같아
매번 조절하느라 애를 먹습니다.
얼마 전 방문했을 땐 사장님 손주들이 와서
맛있게 밥을 먹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갈 때마다 못 먹을까봐
미역국이랑 김을 따로 챙겨주시는
사장님의 세심한 배려가 늘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나중에 나온 노릇한 가자미구이도
아이들이 얼마나 맛있게 잘 먹던지,
열마리도 먹겠다는 아들입니다.🤩

밥도둑이 따로 없는 가자미찌개의 정석
저희는 가자미찌개를 주문했어요.
밑반찬이 나오고 얼마 안돼
금방 버너위에 올려지는데요~
끓여나온거라 3분 정도만 더 끓여 먹으면 된답니다.
가자미찌개는 살이 도톰하게 오른
가자미가 듬뿍 들어있습니다.
살이 워낙 부드러워서 시원한 국물에 푹 적셔 먹으면
그야말로 밥도둑입니다.
사장님의 비결인 '쌀뜨물'이 들어간 육수 덕분인지
비린 맛이 전혀 없고,
적당히 얼큰하면서도 기분 좋은 달달함과 깔끔함,
감칠맛이 느껴지는게 밥도둑이 따로없어요.
저와 저희 신랑은 밥 두공기 클리어 했습니다!😎
찌개에 들어있는 무도 별미죠!
푹 끓여 양념에 조려진 무 한입 베어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지요!
찌개가 그렇게 맵지 않아서
아이들도 함께 먹을 수 있답니다.
살 발라주면 아이들이 정말 맛있게 잘 먹어요!
가자미찌개가 시그니처 메뉴이긴 하지만
복국이랑 특히 두루치기도 맛있어서
많이들 주문해 드신답니다.
식 후 산책 코스 : 슬도에서 대왕암까지 이어지는 둘레길
식사를 든든하게 마치셨다면 방어진항 옆, 슬도를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가능하다면 슬도에서 대왕암까지 이어지는 둘레길도 걸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소화도 시키고 울산 바다의 정취도 만끽할 수 있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코스입니다.
울산 동구에서 제대로 된 가자미 맛과 넉넉한 인심,
그리고 기분 좋은 산책까지 즐기고 싶다면
방어진항의 어업인 식당에 꼭 한번 들러보세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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